길잡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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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 정리

시열대가 명시되지 않은 한 세계관 내의 모든 사건은 게임 발매 순서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드림 서사 상의 시열대:

「별의 커비 Wii/별의 커비 Wii 디럭스」(두 게임은 정확히 동일한 시간선, 동일한 사건의 이야기라는 전제)

「마버로아 에필로그: 이공을 건너는 여행자」

「커비 헌터즈」 시리즈

「별의 커비 20주년 컬렉션: 더욱 더! 챌린지 스테이지」 시점에 팝스타로 복귀

(드림 서사 상으로는 이 사이 어딘가 지점에서 리아와 마버로아의 만남이 이루어짐)

「별의 커비 스타 얼라이즈」에서 드림 프렌즈로서 등장

(오랜 시간이 흐름)

「별의 커비 Wii 디럭스: 와글와글 마버로아 랜드」

이때, 「20주년 컬렉션」 은 「스타 얼라이즈」 이전 작품들 어딘가에 끼어있음 (구체적인 시열대는 설정 안 함)
  • 20주년 컬렉션~
    스타 얼라이즈
    사이


    1.

    일련의 사건 을 모두 거치고 푸푸푸랜드에 돌아온 마버로아. 친구들과 함께 따분할 정도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도중 하늘 배 로아에 불청객이 발을 들입니다.
    자신을 ‘리아’ 라고 소개한 불청객은 자신이 다른 우주에서 왔으며 모종의 사고로 이런 모습으로 변했다고 하는데… 초면인 사이에 ‘집에 가야겠으니 그 배 좀 빌려줘’ 라는 일방적이기 짝이 없는 요구를 하는 리아 때문에 마버로아는 골머리를 썩습니다.

  • 2.

    그러나 기적의 별은 모두를 환영하는 법. 푸푸푸랜드에서(마버로아를 괴롭히며) 시간을 보내던 리아는 차차 팝스타의 상냥함에 감화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것 외의 것을 생각할 만큼 여유가 생겨납니다.
    마버로아와도 하도 부대끼다 보니 조금 친해졌는지 약간의 대화 정도는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귀찮게 하고 있지만…

  • 디스커버리
    작중
    3.

    팝스타 상공에 나타난 수수께끼의 소용돌이는 모든 것을 집어삼켰고 리아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리아의 눈 앞에 보인 건 그토록 찾아 헤맸던 고향이었지만 그리운 그 풍경은 더 이상 없고, 오직 쇠퇴와 잊혀짐의 흔적만이 남아있었습니다.

    외딴 우주에 홀로 떨어진 리아를 견디게 해준 것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굳은 믿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그 누구도 찾지도, 기다리지도 않은 주인의 인격을 흉내낸 장난감 인형일 뿐이었다는 진실을 알게 된 리아는 절망합니다. 원래의 리아라면 절망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조차 없었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팝스타에서의 시간과 추억이 리아에게 마음의 존재를 일깨우고 만 것입니다.

    겨우 싹튼 마음을 가득 채운 절망은 이윽고 원망과 분노로 바뀌어 리아는 자신과 그 아이를 내버리고 우주로 떠난 이들에게의 복수를 계획합니다.

  • 디스커버리
    엔딩 이후
    4.
    (여기서부터 사실상 오리지널 전개입니다…)

    새로운 세계에서의 모험이 일단락되고 푸푸푸랜드의 모두는 단 한명을 빼고 팝스타로 돌아왔습니다. 간만에 방해꾼도 없이 조용히 시간을 보내 만족하는 마버로아였지만 내심 리아의 부재에 위화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 조금 허전한 일상의 어느 날, 하늘 배 로아에 수신된 발신자 불명의 통신은 리아의 것이 분명했습니다.

    이것을 그대로 무시했다간 큰일이 생길 것이라고 마버로아는 직감했습니다. 친구들이 함께 해 준다면 든든하겠지만.. 자신이 두 번이나 무언가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남을 끌어들일 자격이 있는지 고민합니다.
    그러나 곤경에 처한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한 그런 건 중요치 않았습니다. 마버로아, 그리고 리아를 위해 친구들은 통신의 발신지를 향해 출발합니다.

  • 5.

    그곳에 있던 것은 더 이상 ‘리아’라고 부를 수 없는 증오로 이루어진 무언가였습니다. 우주로 떠난 이들을 자신과 함께 모두 없애버리려 했던 리아는 친구들이 다른 목적으로 찾아왔다는 것을 눈치채자 당장 떠나라고 종용합니다. 하지만 친구를 그런 이유로 잃을 수 없었던 친구들은 전력을 다해 리아를 막아냅니다.

    반파 직전에 이른 리아는 통력이 꺼져 홀로 우주를 영원히 떠돌 뻔했으나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던 것인지 아니면 필요에 의한 것이었는지 알 수 없이 그저 한 순간의 변덕으로 마버로아는 우주 공간에 몸을 던져 멀어지던 리아를 회수합니다.

  • 5. 직후
    6.

    리아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확인하려는 마버로아는 리아를 거의 새로 설계하는 수준으로 수리해 추궁하지만 더 이상 삶의 의지가 없었던 리아는 마버로아의 말을 들으려도 하지 않습니다.
    수 차례의 언쟁과 개싸움(…) 끝에 마버로아는 리아의 과거의 단편을 듣고 목적 없는 기계는 작동할 이유가 없기에 사라지고자 했다는 속내를 알게 됩니다.

    그런 리아를 보고 마버로아는 자신의 원대한 목표가 친구에 의해 저지되고 죽음에서 되돌아온 과정을 떠올리며 어쩐지 탐탁찮은 기분과 오지랖이 자극됩니다.
    당장 자신을 내리라는 리아의 언성을 무시하고 둘은 함께 팝스타로 돌아갔습니다. 리아는 (억지로) 지난 소동의 일을 사과하러 다니며 원망 아래에 가려져 있던 자신의 진짜 마음을 되돌아봅니다.

  • 6.에서 조금
    시간이 지난 뒤
    7.

    그날 모든 동력을 잃기 직전, 리아는 메모리 한 구석에서 ‘셸리아크’라는 자신의 진짜 이름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첫 번째 친구와의 추억의 증거라는 것을 모두와의 대화를 통해 깨닫습니다.
    리아는 이제와서 떠오른 그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이윽고 인정합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늘 지니고 있었기에 자신은 더 이상 한낱 기계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리아는 다시 한 번 하늘 배 로아로 달려가 마버로아에게 나 역시 네가 궁금해졌다며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자기 것이 아닌 목적 때문이 아닌 오로지 리아 자신의 의지에 따른 행동이었습니다.
    한숨을 쉬면서도 마침 조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마버로아는 리아를 여행길의 동행자로 받아들였고, 둘은 기약 없는 항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7.로부터
    13. 이전까지의
    모든 기간
    8.

    그렇게 시작된 둘의 여행이었습니다만,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탄할 수는 없는 법.
    각오를 굳히긴 했으나 여전히 ‘나’에 대한 모든 것을 확신할 수 없어 그저 남에게 의미를 구하고자 했던 리아가 있었고 그런 리아를 필요가 다할 때까지만 적당히 이용하고자 했던 마버로아가 있었습니다.

    오로지 각자의 목적을 위한 동행이었으니 생각하는 바는 다를 수 밖에 없었고 서로에 대한 감정 역시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간 듯 소리 높여 언쟁하고 때로는 상대방을 상처입히기 직전까지 충돌하기도 했지만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갖가지 사건을 겪으며 서로에 대해 차츰 알아가게 되자 다시 한 번 간극은 좁혀집니다.

    어느새 둘은 이해관계의 합치가 아닌 친구로서, 동료로서 상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 8에서
    시간이 많이 흐름
    9.

    리아에게는 마버로아와 여행을 계속하면서도 도저히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 있었습니다.
    본디 리아가 기계였을 때는 주어진 목적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전부였고 온전한 기계가 아니게 되어서도 계속해서 리아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 행동했습니다.

    그 모든 목적으로 자유로워진 이후 리아는 한없이 공허해졌습니다. ‘자신을 위해 살아라’ 라는 말을 들어도 그렇게 행동해본 적이 없는 리아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어찌할 줄 모른 채 돌아오지 않는 과거만을 그리워했습니다.

    그런 리아에게 마버로아의 꿈 이야기는 자신 같은 기계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무언가였습니다. 나의 의지로 생각하고 오직 나를 위해 나아간다는, 리아로서는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라 마버로아를 도우면서도 그가 가진 이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먼발치에서 관망할 뿐이었습니다.

  • 10.

    긴 시간이 흘러 리아를 매우 가깝게 여기게 된 마버로아는 문득 불안감을 느낍니다.
    비록 친밀해졌다고는 하나 지금의 둘이 길을 같이할 수 있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계획에 협력이 필요했던 마버로아와 나 자신을 찾으려던 리아의 필요가 잘 맞물렸기 때문입니다.
    리아는 원한다면 당장이라도 마버로아에게서 떠나 어디든지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버로아에게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포기하고 싶지 않은 꿈이 있기에 떠나는 리아를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리아를 붙잡아보려 해도 그럴 명분도 없고, 자신과 리아는 그럴 사이도 아니라고 마버로아는 생각했습니다. 둘은 그저 길이 겹쳤을 뿐이니까요.

    줄곧 자신의 꿈은 오직 자신만의 것이라고 여겨온 마버로아는 처음으로 타인이 자신과 같은 것을 선택하고 같은 것을 바라봐주기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 11.

    리아는 긴 방황 속에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나’ 는 ‘셸리아크’ 이자 동시에 ‘셸리아크’ 의 사랑하는 첫 번째 친구입니다. 그 두 가지는 동시에 성립할 수 있고 양 쪽 모두가 없어서는 안 될 리아의 소중한 조각입니다.
    그런 리아에게 과거를 잊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비록 이 세계의 신비에 의해 생명과 다를 바 없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지만 그 몸의 본질은 기계이고 기계에게 망각이란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니까요. 자신이 기계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 리아는 과거를 언제까지나 기억한 채로 현재와 미래를 살아나가고자 합니다.

    테마파크란 즐거움과 놀라움의 공간이자 동시에 추억과 동심, 꿈의 재현의 공간이라고 리아는 생각했습니다. 그 아이를 위해, 나 자신을 위해 ‘하고 싶은 것’으로 리아가 찾아낸 것은 나 뿐만 아닌 다른 누군가의 과거와 기억, 추억 또한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리아는 이런 자신의 바람을 누가 함께 이뤄줄 수 있을 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 12.

    마버로아로부터 언제라도 떠날 수 있었던 리아는 마버로아의 곁에서 마버로아와 함께 같은 것을 향해 나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리아의 선택을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마버로아 그 자신이었습니다.

    실제로 마버로아가 리아에게 했던 모든 일은 순전히 자신의 필요를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파괴되기 직전의 리아를 수리했던 건 알아내야 할 것이 있었기 때문에, 리아를 선뜻 로아에 들인 건 편리한 일손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리아는 줄곧 마버로아를 보아왔습니다. 너무도 거대하고 순수해서 때로는 비현실적으로도 보이는 꿈과 이상을 가졌으면서도 망설임 없이 나아가는 모습은 처음에는 불가해한 것이었을지라도 차츰 빛나는 것처럼 보이게 되었습니다.

    리아가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겪은 방황과 고뇌는 온전히 리아의 것입니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았을지언정 계기를 만들고, 방향을 인도받았기에 리아는 마버로아에게 삶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버로아가 리아에게 걸어 준 마법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 wii 디럭스:
    와글와글
    마버로아 랜드
    13.
    (작내 시점 미상, 가장 먼 미래의 시열대로 추정됨)

    이것은 지금까지의 이야기로부터 아주 머나먼, 어느 한 시대 속 어느 한 세계의 이야기.

    마버로아는 그동안 수많은 세계를 여행하며 줄곧 꿈꿔왔던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놀라움 가득한 꿈의 테마파크를 세웠습니다. 물론, 이곳에 도달하기까지의 모든 여정에는 그의 꿈을 함께 바라보고, 같은 목표를 갖고자 한 리아가 언제나 같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우여곡절을 함께한 둘은 앞으로도 테마파크의 지배인과 캐스트로서 함께 수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해 나갈 것입니다.